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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뭘 주면 좋을지가 보여서 요 며칠 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수요일 저녁을 기점으로 물 흐르듯 관계가 발전됐다. 내 마음을 고백한 게 지지난 주 토요일이니 일주일만에 내가 원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내 마음을 표현한 이후, 그 친구의 마음을 듣기까지 참 많은 대화가 오갔다. 바라고 예상했던대로 그 기간동안 우리는 한층 더 편하고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 친구는 내게 종종 물었다. "날 왜 좋아해?"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난 순간의 진심을 담아 이야기 해줬다. 어떤 모습을 보고 언제부터 마음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모습이 왜 좋았는지. 이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때마다 그 친구는 "와 너 진짜 솔직하다."라며 반응하고는 했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법. 곧잘 "나한테 궁금한 거 있어?" .. 2021. 6. 22.
9만 원에 성사된 나와의 만남 안녕. 일주일 만에 이곳에 다시 글을 남기는 이유는 내 머리 가득 유영하는 생각들을 누군가에게 말하듯 정리하면 갈피가 잡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과 단 한 명의 청자가 있거든 어쩐지 너였으면 해서 적어봐. 어제는 내가 오래도록 고대한 날이었어. 타지에서 일에 지쳐 식사할 기력조차 없이 누워있을 때 나에게 활력을 주던 영상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었거든. 두 달도 넘었지? 한 달을 넘게 고민했고, 표를 구매하고 나서도 한 달이 흘렀으니 꽤 오래 손꼽아 기다린 어제였어. 혼자만의 외출이었는데도 중요한 약속을 가듯 차림새를 단정히 하고 빠트린 것은 없나 꼼꼼히 확인하며 한껏 긴장된 상태로 출발했지. 홀로 그런 기분을 느낀 건 참 오랜만이었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버스에서의 시간도 훌쩍 지났어. 애매하게 남은.. 2021. 6. 14.
흩어진 글들을 모아 모아 변화(1) 사고 회로가 단순해진 이래 굳이 내게 찾아온 감흥을 일일이 문장으로 풀어 정리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놓아주고도 남은 것들을 품는 게 여러모로 유익하다는 깨우침에 원래도 모호하던 난 더 뭉뚱그려진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인가. 사유한 바를 정리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품고 있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과 감정이 내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곤 한다. 풍요로운 내면의 세계를 제외한 형을 나의 전부라 여긴 채 늘 작은 나에 대한 불만족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나의 세계를 마주하고 인정할 때가 있다. 사람과 만나 대화 속 자연히 서로의 세계를 공유할 때, 그제야 내 세계를 선명히 바라보게 된다. 구체적인 형상 없이 뭉뚱그려진 것들이 내 입을 타고 문장으로 나와 그이에게 .. 2021.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