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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22

나의 여전한 위로이자 자랑에게 언제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오래도록 지속하는 것이 어렵던 난, 모두 하나 즈음 간직할 끈기와 사랑으로 똘똘 뭉친 순수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비슷한 류의 마음이 찾아와봤자 잠시, 스쳐가는 바람처럼 아주 찰나의 시간만 머물다 갔지 깊게 자리한 적이 없달까? 그런 내게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든 대상이 있다. 천천히 오래 시간을 가져서인가, 스며든 이후론 간 보고, 지체할 겨를 없이 찰나의 바람 없는 순수한 애정을 품게 되었고, 마냥 소모적일 것 같던, 일방적이라 여긴 관계가 쌍방향을 이룬다는 사실이 퍽 감격스러웠다. 서로에게 아낌없이 고마워하고, 표현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여러 방법을 동원해 마음을 보이는 모습이 꽤 멋지다고 할까. 물론 그는 나를 알지 못할 테지만, 보이지 않고 가늠할 수 .. 2021. 3. 29.
강남역 화장실에 갇힌 썰 푼다.txt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3. 14.
나의 묵직한 노래 https://youtu.be/wSTEJAeccA4노래에 처음 귀 기울이게 되는 순간이 소리가 귀에 들어오면서부터 마음을 사로잡을 때-멜로디가 취향을 건드릴 때-라면, 내 안에 특별한 의미로 자리하는 순간은 그 음악이 가진 묵직한 뜻이 느껴질 때인 것 같다. 촘촘한 밀도를 가진 음악은 오래도록 곱씹게 되고, 마침내 그 음악을 만들고 부른 이의 속내를 알고 싶게 만든다. 그이는 3분 남짓 되는 노래에 어느 의미를 함축했으며, 어떤 저의를 가지고 세상에 들려주려 했을까 자연히 호기심이 생긴다고 할까?반대로 먼저 그 의미를 접한 후 노래를 듣게 되면, 멜로디는 알아서 귓가를 스치게 내버려 두곤 오래도록 가사만 응시하게 된다. 그 몇 마디에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모든 말을 담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가사를.. 2021.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