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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22

9만 원에 성사된 나와의 만남 안녕. 일주일 만에 이곳에 다시 글을 남기는 이유는 내 머리 가득 유영하는 생각들을 누군가에게 말하듯 정리하면 갈피가 잡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과 단 한 명의 청자가 있거든 어쩐지 너였으면 해서 적어봐. 어제는 내가 오래도록 고대한 날이었어. 타지에서 일에 지쳐 식사할 기력조차 없이 누워있을 때 나에게 활력을 주던 영상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었거든. 두 달도 넘었지? 한 달을 넘게 고민했고, 표를 구매하고 나서도 한 달이 흘렀으니 꽤 오래 손꼽아 기다린 어제였어. 혼자만의 외출이었는데도 중요한 약속을 가듯 차림새를 단정히 하고 빠트린 것은 없나 꼼꼼히 확인하며 한껏 긴장된 상태로 출발했지. 홀로 그런 기분을 느낀 건 참 오랜만이었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버스에서의 시간도 훌쩍 지났어. 애매하게 남은.. 2021. 6. 14.
흩어진 글들을 모아 모아 변화(1) 사고 회로가 단순해진 이래 굳이 내게 찾아온 감흥을 일일이 문장으로 풀어 정리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놓아주고도 남은 것들을 품는 게 여러모로 유익하다는 깨우침에 원래도 모호하던 난 더 뭉뚱그려진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인가. 사유한 바를 정리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품고 있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과 감정이 내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곤 한다. 풍요로운 내면의 세계를 제외한 형을 나의 전부라 여긴 채 늘 작은 나에 대한 불만족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나의 세계를 마주하고 인정할 때가 있다. 사람과 만나 대화 속 자연히 서로의 세계를 공유할 때, 그제야 내 세계를 선명히 바라보게 된다. 구체적인 형상 없이 뭉뚱그려진 것들이 내 입을 타고 문장으로 나와 그이에게 .. 2021. 6. 7.
두 개의 글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