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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수빈

이렇게나 잘 통할수가

by 액션수빈 2021. 5. 27.

요즘 매일을 여행처럼, 촉각을 곤두세우며 살고 있어. 하고 싶은 것도 다 하면서 말야. 오늘 오랜만에 <아무튼, 메모> 책을 다시 펼쳐 봤는데 하고 싶다고 적어놓은 리스트가 있더라고. 인테리어,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마라톤, 영상촬영, 캠핑, 자급자족 ... 신기하게도 내가 하고 있는 것들과 많이 닿아 있더라고. 사람들이랑 춤추고, 밴드 결성해서 드럼도 치면서 나를 표현하고 있고, 매일 아침 달리면서 기초 체력도 쌓고 있거든. 6월 중순이면 이곳을 떠나는 월간 괜찮아마을 주민들이랑 마지막 날에 우리들만의 마라톤을 해보기로 했어. 영상은 담기도, 찍히기도 하고 캠핑은 참 우연한 기회로 종종 가게되는 것 같아. 목포에 온 뒤로는 다이어리나 계획표를 잘 쓰지 않는데 살다가 돌아보면 내가 원했던 일들을 이미 이루고 있는 내 삶을 발견하게 돼. 파주에서는 온전히 나의 의지가 내 원함을 이루는 데에 많이 필요했다면 여기에서는 내 의지가 별로 크지 않더라도 주위 환경 덕분에 실행하게 되는 것 같아. 참 감사한 일이지! 이곳에서 만난 빛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간과 경험 역시 감사해.

목포에서 일도, 재미도, 사랑도 찾은 액션수빈... ㅋㅋㅋ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말... ㅎ 

지금 내 관심이 사랑에 많이 쏠려 있다보니 노래와 책도 사랑에 관련해서 찾아보는 것 같아. 어제 <오스카리아나>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하나 찾았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다. (To be in love is to surpass oneself.)' 내가 경험중인 사랑의 형태는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모습이었는데 나를 넘어서게 해주는 게 사랑의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해. 나도 참 신기한게 내 마음을 정말 솔직히 드러내려는 내 모습이거든. 어떤 용기와 우연이 겹쳐서 이리 솔직한 내 모습이 나오는지 모르겠어. 대상의 문제인 거 같기도 해. 내 모습을 온전히 드러나게 해주는 존재를 만난 것 자체로도 참 감사한 일이지. 이 친구랑 있으면 노래도 흥얼흥얼 부르고, 노래 틀어놓고 춤도 추고, 맘껏 웃기도 하고, 내 이야기도 잘 하게 되더라고. 내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 만으로 이 사람이랑 오래토록 연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어제 직접 얘기도 했어. "난 너와의 관계가 오래 갔으면 좋겠어" 라고. 나랑 닮은 점이 놀랍도록 많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는 면에서 내가 여러 매력을 느끼는 거 같은데, 그 형태가 꼭 연애로 가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아. 물론 그렇게 되면 좋겠다만. ㅎㅎ 친구로도 좋으니 이 인연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소중히 다루고 싶고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조금 더 솔직하게 진심을 다해 대하고 싶다. 

적어도 지금은 보고 싶으면 전화하고, 만나자고도 하고, 밥도 먹자고 하고 있으니까 나름 솔직하게 대하는 거 같아. 그래도 자제는 하지. 상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ㅎㅎ 관계라는 게 참 마음대로 안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도 걱정이 안되는 건 걔나 나나 혼자서도 잘 살아갈 사람인 걸 알기 때문에! 사귀는 거에 전전긍긍 하기 보다는 그 사람을 매일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재밌는 추억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싶어. 글을 쓰며 내가 잘 하고 있나 돌아보게 되는데, 그 친구의 빛나는 점을 더 봐줘야겠어. 3주 동안 거의 매일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친구를 많이 아는 게 절대 아니니까, 편하고 친하다는 거에 안주해서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 내 행위를 좀 바꿔야겠다 싶네. 

우리 몸과 마음은 단 한 번 주어지니까 아끼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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