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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수빈

다행多行이네요

by 액션수빈 2021. 5. 5.

괜찮아마을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다행이네요'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6주간의 목포 생활을 보여주는 이 영화가 결국 우리에게 말하는 바는 제목과 같다. 많을 '다'에 길 '행'자. 길은 다양하게 있고 개개인은 자신만의 길 위를 걷는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밥 먹고, 이야기 나누고, 자연을 느끼며 서로에게 힘을 받지만 우리는 결국 각자의 길을 걷는다. 이 사실이 우리를 각자도생하며 살아가게끔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더 응원하게 해준다. 사람들이 붐비는 서울의 지하철처럼 길 위의 사람을 밀치거나 제쳐야 하는 게 우리의 인생은 아닌 것이다. 그저 나의 길을 걷되, 다른 사람은 어떤 길 위에 있는지 살피고 관심 가져주는 것. 그것이 인생 아닐까? 길의 종착지는 결국 죽음인 거고, 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신념이나 종교로 끝 모습을 생각할 수도 있겠다. 각자의 길을 걷든, 뛰든, 날아가든 이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싶다. 그리고 어떻게 그 길을 걸으면 내 인생에 후회가 없을지도 함께 적어보려 한다. 

지금의 내 길은 숲과 같다. 풀 위를 밟고 흙의 냄새를 맡을 때처럼 마음이 평온하고 주변에 꽃, 나무 등 관심거리도 많다. 종종 언덕 수준의 경사진 곳이 나오지만 약간 숨이 찰 뿐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지나갈 수 있다. 이 길을 걷고있는 나는 인생에 별 걱정이 없다. 하지만 이 상태의 길만 걷기에는 삶이 단조롭게 느껴진다. 하루키처럼 하와이의 땡볕 아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죽어라 달려보고 싶기도 하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형태의 길에서 뜨겁게 놀고 사랑도 하고 싶고, 내가 가진 걸 나누고 그 기쁨을 맛보고 싶기도 하다. 이런 내 바람이 나를 자극해서 특정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싶게끔 하는 것 같다.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보며 느낀게 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면 그 내용이 머리에 자연스럽게 남는다고 하는데, 그 말에 공감하면서 빡독과 다독을 다시 하고 싶어졌다. 그 분야로는 사회학, 여성학, 심리, 역사 등이 있다. 다양한 분야를 알고 싶어하는 이유는 지금 내 길에 만족하면서도 최상의 상태인 길을 걷고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내 길을 걷지만 그 길의 형태는 계속 바뀐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말이다. 그만큼 선택의 매순간에 조금 더 신중해 졌으면 좋겠기도 하다. 단기적인 목표를 정해서 그 목표를 바라보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도 방법일테고. 지혜롭고, 똑똑하고, 유머러스하고 싶다. 단기라기 보단 장기적인 목표이지만 이왕이면 목표에 어서 다가서고 싶다. 

길 개념과 관련해서 내가 또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앞서 적었듯 모두에게 각자의 길이 있음을 아는 거다. 내 길이 아무리 좋더라도 그 길을 강요할 수 없다. 존중이 필요하다. 들어주는 게 필요하고 다양성에 대해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충고하지 말고 조언하지 말고 평가하지 말고 판단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 그런 자세를 갖고 사람을 대했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내 주변 사람들이 자신만의 길을 잘 걸어갔으면 좋겠다. 저마다의 방식과 속도대로 걸어가는 길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진정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길의 끝에 다다르기 전에 좋은 걸 많이 경험하길 바란다. 

 


내 길의 모습같군.
콜미 바이 유어 네임 중. 그치 우리 몸과 마음은 단 한 반 주어지지. 매순간 솔직하고 싶다.
같이하자
해는 매일 뜨고 지는데. 난 작년 11월에 처음으로 떠오르는 해를 두 눈으로 보고 눈물 흘렸어.
나도 집에 친구들 초대해서 이렇게 맛있는 식사 대접하고 싶다.
제대로 힐링하게 해준 식사.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감동적.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묘사가 빼어남. 버릴 문장이 없다.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앞에 두 명이 회사 대표님덜.
이런 삶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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