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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수빈

책 속 한 문장으로 풀어보는 일기

by 액션수빈 2020. 12. 19.

하루 전인가? 오랜만에 내 시간을 내서 원하는 책을 조금 읽었어. 요즘 매거진 편집 하느라 밤낮 바뀌고 밤 새기 일쑤였거든. 그래서 잠시 짬내서 읽은 내용이 머리에 잘 남기도 한 거 같아. 라이프코치인 마이크베이어의 <베스트셀프>라는 책에서 지금 내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문장을 발견했는데 

"진정성을 따른다는 것은 때로는 어디로 가는지도 정확히 모른 채 믿고 시도한다는 뜻이다."

이 진정성이라는 말이 탁 와닿더라고. 내가 목포에서 한 달 넘게 지낼 줄, 매거진을 만들 줄, 지원서를 넣을 줄 생각도 못했는데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결국 뭔가를 배우고, 내 관심사인 라이프 코칭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여기까지 날 이끈 거 같아. 이곳에 오기 전에는 내 관심을 개인 비즈니스로만 풀어갈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방향이 좀 바뀌었어. 

개인 비즈니스도 챙기되, 오프라인 상에서 최대한 코칭 기회를 만들자는 것. 그리고 꼭 코칭이 아니어도 다양한 영역을 경계없이 넘나들며 공부하고 행동을 취해보자는 것. 요즘 내 하루하루가 파주에서의 하루와는 많이 다르다보니 내가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겠다고 느꼈는데 책 문장을 보고 고민의 실마리가 풀린 거 같았어. 

'꼭 하나의 길만 정해 놓고 가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가치는 쥐고있되 다양한 방법으로 그걸 발산하면 된다.' 이런 생각이 들었지 뭐야. 오늘 공장공장이라는 회사에서 면접을 봤어. 대표님 두 분은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터라 안면도 있고 서로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생각해. 면접 시간 동안 난 내가 뭘 잘 하고, 어디에 부족함이 있는지를 이야기해야 했는데 특히 나를 드러내는 게 쉽지 않았어. '내가 이런 걸 해왔고 이런 걸 잘 한다.'는 말을 대표님이 묻기 전에는 말을 안 하게 되더라고. 그렇다보니 대표님도 스타트업에 경험이 별로 없는 내가 적합한지 고민하시는 눈치였어. 그래도 마지막에 내가 이 공장공장이라는 회사에 지원하게 된 이유를 다시 한번 이야기 했더니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하시더라고. 

'저는 사실 며칠 전 이전 영어학원 원장님으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았었어요. 제안받기 하루 전날 공장공장의 한 직원으로부터 함께 일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응원에 힘입어 제안서를 써 봐야 겠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막상 영어학원 일 제안을 받으니 혹하더라고요. 계속 해오던 일이고 또 편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편한 선택'을 하려고 했던 거죠. 그런데 그때 윤슬이 저를 일깨워 줬어요. '수빈, 너 공장공장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았어?' 그제야 깨달았어요. 아 맞아. 나 왜 파주에 가려고 했지? 사람 마음이 이렇게 빨리 변하더라니까요.ㅎ;; 그렇게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어요. 전에 대표님이랑 다같이 야경보러 간 날 말씀하셨잖아요. 쉬운 선택을 최대한 하지 않으며 살아가려 한다고. 그때 참 와닿는 말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선택을 하게 돼서 지원한 것만으로 제게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구구절절 말하지는 않았지만 ... 규리의 이해를 위해)

앞으로 이곳에서 일하게 될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그래도 영어학원 일을 포기한 게 의미 있도록 일 하나라도 벌이고 가고 싶네. 이 분들이 나의 진정성을 봐주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약 오늘 처음 본 사이라면 그게 어려울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야. 아무튼 나도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걸 당연한 거라고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하기도 해. 

앞으로 액션수빈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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